띠모 : 안녕하세요, 후보님. 띠모크라시 구독자 분들께 자기소개와 함께 인사 부탁드려요.
김선재 후보 : 구독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가 선정한 올해(2022)의 정치인이자, 지금은 유성갑 선거구에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진보당 김선재입니다.
띠모 : 네, 반갑습니다! 어떤 결심으로 출마까지 하게 된 건지 이야기해 주실 수 있나요?
김선재 후보 : 제가 전에는 NGO에서 활동을 했었는데요. 그 당시 사회 여러 곳을 다니면서, 투쟁 현장에 연대하러 정말 많이 갔어요. 언론에도 나오지 않는 노동쟁의 현장, 장애인 당사자가 하는 오체투지 현장 등 다양한 현장을 다녔는데요. 그때마다 10만 명 입법 서명 운동 등 여러 활동을 했고요.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절실하게 권력이 필요하겠다라는 들었어요. '내가 더 힘이 되고, 함께 나눌 수 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더라고요.
띠모 : 권력은 그런 곳에 사용하라고 있는 거죠. 시민과 함께 공공 위해 사용되는 권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것을 함께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하고요.
김선재 후보 : 네, 맞습니다. 이태원참사 특별법만 해도 그렇잖아요. 법 제정을 위해서 시민들이 거리에서 서명 받고 애썼는데, 한 순간에 거부권을 행사했다는 게… 이런 장면을 반복해서 보면서 좀 더 힘을 키우고, 그 힘을 공적인 영역에서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띠모 : 현장에 계셔서 그런지 현장에서 느낀 바가 많으시네요. 그렇다면 어떤 공약을 가지고 나오신 걸까요?
김선재 후보 : 지역구 위주로 말씀드릴게요. 먼저 R&D 예산 삭감과 관련된 문제예요. 유성구에는 산업단지, 대학이 많아서 큰 문제인데요. 전 더 피부로 와닿는 게, 카이스트를 졸업했다보니 주변 분들이 대부분 이공계에 포진되어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 R&D 예산이 깎이면서 다 직장을 잃게 됐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되면 사실 이공계 인재가 해외로 유출되는 결과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이렇게 유출된 인재는 R&D 예산이 회복된다고 해서 다시 돌아오지 못하거든요. 그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해외 유출 뿐만 아니라 기업으로의 유출이 계속되면 학계는 무너질 수밖에 없고, 그러면 관련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고요. 지역 입장에서는 인구 유출을 걱정해야 하죠. 그러면 지역에서 소비가 잘 되지 않는 문제가 있고요. 이 문제는 유성의 지역 문제이기도 하고, 중앙 단위의 큰 문제이기도 합니다.
다음은 쇠락하는 유성온천에 대한 고민인데요. 저는 여러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유성구가 유성 온천을 활성화시킬 방향과 콘셉트를 잘 못잡고 있다는 건데요. 공무원 분들의 노고를 잘 알지만, 축제의 콘셉트에 ‘과학’, ‘국방’을 넣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고요. 오히려 ‘힐링’, ‘휴식’을 콘셉트로 잡아야 하지 않나는 생각입니다. 두 번째는 주변 자원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겁니다. 현 유성구청장의 유성온천 살리려는 방안이 ’온천지구 관광 거점 조성 사업’인데, 내용을 보면 공원 부지에 온천 문화체험관을 짓겠다는 거예요. 하지만 주변에 있는 갑천과 같이 잘 활용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더 들고요. 세 번째는 유성온천 주변의 성매매집결지 문제 해결에는 큰 관심이 없다는 거예요. 주변에 있는 성매매집결지에 대한 고민 없이, 유성온천 활성화가 가능한가. 구청에서 단속 권한이 있는데, 단속이 잘 안 되고 있잖아요. 가족과 함께하고, 친구・연인과 함께하는 축제를 만들려면 같이 고민해서 해결해 나가야 된다는 입장입니다.
띠모 : 이야기만 들어도 많은 고민을 하신 게 느껴져요. 그럼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볼게요. 우리나라에는 많은 정당이 있는데, 그 중 진보당을 선택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김선재 후보 : 2005년에 보령으로 농활을 처음 갔는데, 거기서 유달리 친해진 농민 분이 계셨어요. 근데 그 해 11월 여의도 공원에서 진행한 농민집회에서 경찰 폭력으로 돌아가셨어요. 그때 저는 엄청난 충격이었거든요. 당시 집회에서 나온 주장에 공감을 하기도 했고. 주장도 지금이랑 비슷해요. 쌀값 보장, 식량 자급률 문제 같은 이야기. 경찰의 폭력 진압으로 돌아가시는 걸 보면서, 저는 이 사회에 문제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어떻게 국민의 요구를 저렇게까지 폭력으로 진압하지 하는 생각. 그렇게 진보 정당에 관심을 가지게 됐죠. 처음 정당에 가입(당시 민주노동당)한 건 2006년, 대학교 2학년 때였어요. 그때 마음은 ‘내가 일선에 나서지는 못하겠고, 그래도 한 달에 5천 원~1만 원 정도는 내야지’ 정도? 그냥 후원하듯 가입했었고요. 그렇게 18년이 지났고 어쩌다보니 출마까지 하게 됐네요. 현재의 저로서는 진보당이 윤석열 정권과 가장 잘 싸우고 있다고 생각해요. 제일 앞장서서 싸우고 있지 않나. 또 진보당원 구성을 보면, 비정규직 노동자 당원이 한 70~80% 정도. 거의 대부분이죠. 당원 구성부터 노동자, 민중이 중심인 정당이 저에게는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띠모 : 진보당과 함께 해온 시간이 계속 하게 된 원동력 같기도 하네요. 그래서인지 여러 번 출마를 하고 계신데요. 어떤 선거에 출마하셨는지 한번 소개해주세요.
김선재 후보 : 2020년에 21대 국회의원 선거와 2022년 제8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 이렇게 2번 출마했습니다. 2020년 선거에는 ‘불평등 해소’가 저의 화두였어요. 청년들이 살기 각박한 세상인데, 자산이나 소득 격차가 건강 격차, 교육 격차, 문화 격차까지 만들어내면서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잖아요. 전 이걸 불평등이라고 생각해서 이 현실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고민하면서 출마했고요. 2022년 지방선거 때는 구의원에 도전했었어요. 찾아보니까 기초의원의 권한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그래서 주민 곁에서 주민의 요구를 직접 실현할 수 있는 의원이 되어보자는 마음으로 출마했었습니다.
띠모 : 그렇군요.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지방의원과 국회의원은 역할이 많이 다르잖아요. 그런데 후보님은 두 선거에 다 출마를 하셨고. 그래서 어떤 정치를 하고 싶으신 건지 궁금하더라고요. 어떤 정치인이 되고 싶으신 건지도요.
김선재 후보 : 저는 괴리되지 않는 정치를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구의원이라면 구민들과 괴리되지 않는 것, 국회의원이라면 국민들과 괴리되지 않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 국회 구성을 보면 특정 연령, 특정 성별, 특정 직업군 등 다양성이 많이 부족한데. 저는 국민들과의 괴리가 없으려면, 국회가 더 다양하게 구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더 다양한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요. 그래서 어떤 정치를 하고 싶냐고 물어보시면 시민들과 밀착된, 괴리되지 않는 정치를 하고 싶다 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어떤 정치인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는 고민을 해봤는데요. 일단 우리 사회에 힘들고 어렵고 소외된 곳에 있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거대 자본이 아니라 일하는 노동자, 농민, 민중 편에 서서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어렵고 힘든 이들의 눈물을 닦고 위로가 되어주고 싶습니다. 또 불의나 부당함이 있으면 단호하게 맞서 싸우는 정치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마지막으로는 넓은 관점을 지닌 정치인이 되고 싶습니다. 민족적 관점, 역사의 정의, 나라의 미래 등 넓은 안목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띠모 : 포부 가득한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이번 선거를 통해 정치인이 되신다면! 이 포부 잊지 마시고 꼭 실천해주시길 바라고요. 다음 질문입니다. 사실 지역에서도 진보 정당 후보면 조명이 잘 안 되잖아요. 그러면 출마하셨을 당시, 인터뷰 요청은 얼마나 들어왔는지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김선재 후보 : 일일이 찾아보진 못했는데, 아마 선거 때마다 1~2회 정도였던 것 같아요. 기성 언론에서는 거의 주목을 받지 못했고요. 단신으로만 잠깐 다뤄졌으니까요. 오마이뉴스, 디트뉴스24에서 한 번씩 인터뷰해주신 기억이 있네요.
띠모 : 후보자 토론회도 있는데, 출연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김선재 후보 : 토론회에 정말 나가고 싶은데요. 못 나갔죠. 법적으로 정해져 있는 토론회 참석자가 있어서 초청을 못 받았습니다.
띠모 : 그러셨군요. 그러면 띠모가 더 열심히 인터뷰를 진행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화이팅! 그러면 띠모가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질문을 해볼게요. 혹시 주변에서 “진보당 아니었으면 벌써 당선됐을 거야” 이런 얘기 들어보신 적 있으세요?
김선재 후보 : 그럼요, 들어봤죠. 그런데 저는 ‘처음의 뜻을 잊지는 말자’는 생각을 해요. 물론 다른 정당에 가면 세상을 못 바꾸냐 물어보시면, 그건 아니죠. 하지만 제가 볼 땐 아쉬움이 많긴 합니다. 거대 양당이 번갈아가면서 집권하는 동안 인구 소멸, 노동시장 이중화, 기후위기를 막진 못했잖아요. 거기에서 자리 하나를 가지는 것? 저는 그러고 싶진 않더라고요. 제가 설령 배지를 못 달지언정 누군가는 이 진보 진영에 남아서, 계속해서 가치를 외치고 이 가치에 공감하는 사람을 늘려가는 게 맞다고 생각하거든요. 솔직히 이번 총선도 쉽지는 않죠. 그렇지만 선거 국면이 그렇잖아요. 자유롭게 열린 말의 공간에서 “나는 이런 생각을 하는데 당신은 어떻게 생각십니까? 공감하십니까?” 이런 과정을 통해서 공감하는 사람들을 한 명, 한 명 씩 늘려나가는 과정인 거잖아요. 그게 이제 10%, 20%, 30% 쌓이면 당선으로 갈 수도 있겠죠. 저는 그렇게 당선으로 가겠다는 거지, 단순히 지금 큰 정당으로 가서 뭘 해보겠다는 생각은 아닙니다.
띠모 : 반쯤 장난으로 던진 질문에, 또 이렇게 후보님의 생각을 들을 수 있었네요. 다음 질문도 약간 가볍게 가볼게요. 요즘 정치인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은 출판기념회, 후보님도 하시나요?
김선재 후보 : 저는 특이하게 선거 전이 아니라 후에 진행해보려고 합니다. 선거를 염두에 둔 출판기념회는 아니고요. 제가 하고 있는 사이드 프로젝트가 있는데,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서 현충원에 계신 분들 이야기를 연재하고 있거든요. 그걸로 출판을 해볼까 생각 중입니다. 이건 정치인의 출판기념회와는 약간 다른 개념이라, 너무 거꾸로 가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띠모 : 그러게요. 색다르네요! 구독자 여러분도 혹시 이 주제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게 기존 정치의 틀을 깨는 과정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이제 슬슬 인터뷰를 마무리할 때가 되었는데요. 먼저 유권자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 마디 해주시죠.
김선재 후보 : 이번 총선의 선택의 기준은 ‘윤석열 정권을 누가 더 잘 심판하고 잘 싸울 것이냐’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권자 분들께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시리라 생각을 하고요. 가장 잘 싸울 수 있는 정당, 그리고 가장 잘 싸울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해 주시기를 부탁을 드립니다. 저희 진보당은 그 어떤 정당보다 윤석열 정권에 맞서서 잘 싸워왔고 잘 싸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유성갑에서 잘 싸울 수 있는 후보라고 자신하고요. 또 진보당은 민생도 잘 챙깁니다. 대전시당에는 기초의원, 광역의원 한 명 없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1만 7천명의 시민 분들께 서명을 받아서 고용보험 지원 조례를 제정했습니다. 코로나19 시기 어려웠던 자영업자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만들었고요. 콜센터 감정노동자 지원 조례도 발의까지는 했고요. 작년에는 주민대회까지 성사시키면서, 민생을 챙기기 위한 정치를 해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진보당은 잘 싸우고 민생도 잘 챙기는 그런 정당으로 더 성장해 나갈 테니,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띠모 : 네, 정말 마지막 질문을 드리려고 하는데요. 띠모크라시 구독자 분들께도 한 말씀 해주세요!
김선재 후보 : 일단 저도 구독자로서, 띠모크라시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정말 학습 자료처럼 잘 받아보고 있어요. 제가 찾아보고 싶은데 못 봤던 걸, 미리 공부하셔서 가공까지 해서 메일로 보내주시니 많이 공부가 됩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띠모크라시에 제 이름이 들어가서 감시 받는 대상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지금부터 미리 '아, 저렇게 하면 안 되는 구나!'하는 공부도 되고요.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출마를 고민하고 계신 분들은 띠모크라시를 미리 구독하셔서 공부하고 출마하시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드립니다. 구독 여부를 확인하고 출마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 이렇게 마무리해도 되나요? ㅎㅎ
띠모 : 네, 그럼요. 띠모는 너무 좋네요! 😆 그럼 인터뷰는 이렇게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진보당 김선재 후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