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모 : 안녕하세요, 의원님. 띠모크라시 구독자 분들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서다운 의원 : 안녕하세요.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전 서구의원 서다운입니다. 현재 34살로 지난 2018년 지방선거와, 2022년 지방선거에 당선돼 재선 구의원으로 갈마1,2동, 용문동, 탄방동 지역구 구의원입니다. “여성이 힘있게! 청년이 새롭게!”라는 선거 슬로건을 선거가 끝난 후에도 계속 사용하며 힘있고,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 마음 먹고 있습니다.
띠모 : 지난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날이었죠. 띠모크라시에서는 이를 기념해, 대전의 현직 여성 지방의원인 의원님을 찾아오게 되었는데요. 이렇게 만나게 된 소감이 궁금합니다.
서다운 의원 : 여성에게 빵과 장미를! 뜻깊은 날 이렇게 많은 여성 지방의원 중 저를 찾아주셔서 정말 기쁘고 영광입니다. 더 많은 여성 정치인이 있어서 띠모크라시에서 선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또 얼른 여성 국회의원, 여성 자치단체장을 만나고 싶다는 꿈이 있습니다.
띠모 : 네, 띠모도 그런 날이 빨리 오면 좋겠네요! 인터뷰를 위해 조사하다가, 지난 2월 제280회 본회의에서 ‘탄방 치안센터 폐지’에 대한 5분 자유발언을 하셨던 걸 봤습니다.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서다운 의원 : 지난해 말 정부가 경찰청 내근 부서를 축소하고 치안센터 일부를 통폐합하는 조직개편안을 발표했어요. 이 과정 속 대전의 4곳 폐지 계획이 변경돼 1곳이 폐지되는 걸로 결정되었는데요. 그곳이 서구 탄방동에 위치한 탄방치안센터인데요. 탄방동의 경우 서구 24개 동 중 4번째로 인구가 많고 특히, 여성 1인 가구 수는 탄방동 전체 1만 4,857가구 중 4,567가구로 30.7%를 차지하는 등 서구에서 여성 1인 가구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치안의 중요성은 매우 큽니다. 탄방동에 여성 1인가구가 집중되었던 것은 안전이 확보되었다는 믿음도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는데요. 주민의 안전한 일상을 위한 효과적인 치안 확보를 위해 다각도로 고민과 노력이 앞으로 더 필요하지 않을까요?
띠모 : 최근 서구에서 저출생 대책으로 ‘다자녀 공무직 정년 후 재고용 방안’을 발표했는데요. 이에 대해 서구의원 분들이 모여서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고요. 어떤 일인지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서다운 의원 : 서구청 내 공무직 중 정년 시점(60세 혹은 61세)에 미성년 자녀의 수에 따라 정년 후 재고용하겠다는 내용이에요. 지금 다자녀 가정이어도 60세 정년 시점에 자녀가 미성년이어야 하고, 이후에 자녀가 더 생기더라도 역시 정년 시점에 미성년이어야 하는 조건이 있어요.
물론 새로운 정책 제안, 제시, 시도는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 추가 지원, 혜택이 아닌 60세 혹은 61세 이후 정년 후의 이야기여서 당장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워요. 문제는 현 구청장 임기 중 수혜 대상자가 한 명도 없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정책의 지속성과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선 구청장이 바뀌더라도 이어갈 수 있는 고리가 필요한데요. 그것이 바로 법적 규정, 기초자치단체는 조례라 할 수 있는데, 이를 조례가 아닌 내부 규정으로 담아놓아서 정책적 지속성도 담보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띠모 : 서철모 구청장의 위탁선거법 위반과 관련해서 계속해서 지적하고 계신데요. 그 과정에서 감정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서다운 의원 : 저는 구청장이라는 직위를 가진 사람의 말은 그만큼의 무게가 있어야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정치권에 10년 가까이 있으면서 정치인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무겁고 힘든지 아니까요. 그러면 시민 분들에게 사과 한마디 하셔야 하지 않을까, 그게 책임 있는 구청장의 자세가 아닐까 생각했고요. 그런데 그런 모습을 보지 못한 것에 많이 아쉬웠습니다.
띠모 : 현재 여성 정치인 부족 문제가 심각하잖아요. 의원님 말씀대로 대전에는 시의원이나 자치단체장, 국회의원은 여전히 여성이 아예 없거나 현저하게 적죠. 혹시 그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서다운 의원 : 그동안 50년 넘게 50대 이상 남성 위주로 공고하게 구성됐어요. 그 정치의 기득권을 깨는 건 사실 쉽지 않죠. 올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자 등록 현황을 살펴보니, 현재까지 지역구 예비후보 1,529명 중 남성은 1,290명, 여성은 단 239명에 불과합니다. 이중 실제로 정당의 공천을 받아 후보가 된 뒤 실제로 당선되는 것까지 생각하면 더 적어질 거고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비례대표제의 경우는 홀수번에 여성을 의무배정하게 하고 있지만, 비례대표 후 다시 정치권에 진입하는 수는 매우 적다는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정치권에서 등장한 여성에게 주는 프레임도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여성 정치인에게 요구되는 슬로건은 주로 “엄마의 마음”, “살뜰히 챙긴다”, “세심하고 섬세하게” 등이에요. 이렇게 기존의 여성성을 강조, 요구하곤 하는데요. 최근에 많은 변화가 있지만 여전히 여성 정치인 스스로도 그런 프레임에서 벗어나긴 어려운 사회적 분위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띠모 : 이렇게 어려운 환경 속에서 정치인으로 일하고 계신데요. 청년 여성의원으로서 어려운 점도 많을 것 같아요. 어떤 게 가장 힘들었나요?
서다운 의원 : 청년 의원으로서도, 여성 의원으로서도 분명 힘든 게 있어요. 장점이 분명하기도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제한되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우선 어린 나이에 정치에 진입했기 때문에, 경험의 부족을 많이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 그 부족함을 어떻게 더 채워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성이면 당연히 결혼과 출산의 주체여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 속에서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서의 한계가 분명히 있더라고요. 사람들과 소통하는 과정 중에, 같은 여성이지만 다른 삶을 살고 있다는 이질감에서 오는 한계를 많이 느끼거든요. 똑같은 삶을 살지 않더라도 소통하고 대화하는 데 문제가 없을 수 있는데, ‘이질감을 느끼게 하는 것은 내 잘못이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순간이 좀 있거든요. 잘 모르는 분야가 있으면 공부하면 되고,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발로 더 뛰면 되고요. 근데 출산을 하는 건 제가 극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잖아요. 사실 “출산을 한 번 해서 그 고통을 느껴봐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그래야 정치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도요. 남성 의원에게는 이런 이야기를 안 할 텐데, 저한테는 늘 이런 질문이 따라오니까. 그럴 때마다 ‘어떻게 하면 내가 공감을 더 잘하고 극복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는 거죠.
띠모 : 예상했지만, 역시 어려움이 많으시네요. 그렇다면 이번엔 반대로 구의원이 되고 나서 좋은 점을 한 가지만 꼽으라면 뭐가 있을까요?
서다운 의원 : 즉시 실행할 수 있는 점이 좋은 것 같아요. 실행이 바로 가능하면 그 즉시 바꿀 수도 있고, 아니라면 그걸 말할 수 있거든요. 구의원은 그런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고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행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인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도로가 좁다는 민원을 들었을 때, 구와 상의하고 시민과 상의해서 실제로 넓히는 것까지 가능하니까요. 그리고 초선 때보다 재선 의원이 되니까, 그 문제 해결방법까지 고려할 수 있게 됐어요. ‘이 문제는 이런 방법으로 해결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할 수 있는 거죠. 그리고 진짜 해결됐을 때 그로 인해 기뻐하는 분들을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것도 좋은 점이에요. 그게 구의원의 보람 아닐까요?
띠모 : 구의원으로서 ‘시민들이 이것에는 꼭 관심 가졌으면 좋겠다’ 하는 게 있다면요?
서다운 의원 : 지역 정치에 시민 분들이 이야기 많이 해주시면 같이 발전할 수 있거든요. 물론 바쁜 와중에 쉽지 않으시겠지만요. 국회에서 국정감사하는 것처럼, 지역에서 ‘행정사무감사’를 하는데 이것만큼은 관심 가져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사실 국정감사에서는 큰 주제를 다루다보니 때로는 먼 얘기로 느껴질 수 있거든요. 그런데 행정사무감사는 나와 가까운 이야기, 우리 동네 이야기를 다루기 때문에 더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관심 가져주시면 함께하는 의원, 공무원 분들이 더 의미있게 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띠모 : 띠모도 행정사무감사 기간에는 집중해서 지켜보는데요. 더 많은 시민 분들이 함께 본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행정사무감사 전에는 시민 제보도 받으니까요!
서다운 의원 : 네, 제보도 받으니 다들 많이 제보해주세요. 기다리고 있습니다!
띠모 : 네, 구독자 분들도 행정사무감사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그러면 띠모크라시에 대한 질문으로 넘어가볼게요. 의원님, 띠모크라시 구독하고 계신가요? 어떻게 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띠모크라시에 궁금한 점이나 바라는 점도 말해주세요.
서다운 의원 : 대전지역 수많은 정치인 중 아마 제가 가장 먼저 띠모크라시를 구독하지 않았을까 하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데요.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아, 띠모크라시 발행 초반에 서구의회 이슈가 있었는데요. 그 부분을 확인하고 바로 돌아가서 의원 분들, 직원 분들한테 빨리 개선해야된다고 이야기를 해줬거든요. 당시에는 띠모크라시에 대해 설명하느라 한참 걸렸는데, 어느덧 2년이 다 되어간다고 하시니. 이제는 대전에 띠모크라시를 모르는 지방의원이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고요. 만약 모르는 지방의원이 있다면 직무유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리고 많이 배우고 있어요. 전에 행정사무감사를 쪼개서 설명해주신 적이 있어요. ‘이 질문은 잘했지만 추가로 이 부분을 더 지적했다면 의미 있지 않았을까’ 이런 식으로 지적해주신 부분이 있었거든요. 꼭 제 얘기가 아니더라도 그런 걸 보면서 ‘아, 이렇게 질문해야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의미있는 질문이었겠구나, 그러면 보강을 더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이렇게 평가해주시는 게 굉장히 도움이 됩니다. 예산 심의나 다른 부분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스스로 제 회의록을 다시 보곤 했어요. 띠모크라시 평가에 준하게 질문을 잘 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띠모 : 띠모가 너무 뿌듯해지는 순간인데요. 앞으로도 많이 활용해주시기 바랍니다. 함께 성장해나가는 거니까요! 앞으로 정치인으로서의 꿈은 무엇인가요? 어떤 정치인이 되고 싶은지 궁금해요.
서다운 의원 : 사실 ‘정치인으로서 이 단계를 밟았으니 다음 단계로 가자’ 이런 생각은 안 해보고 살았거든요. 어떤 분들은 “구의원 두 번 했으니까 시의원해야 되는 거 아니야?”라고 말씀하시기도 하는데요. 실은 당장은 잘 모르겠어요. 제 스스로도 열심히는 하고 있지만. 잘하고 있는가에 대한 자기 평가를 조금 더 해야 될 것 같아요. 거기에 더해서 주민분들에 대한 평가도 정말 신랄하게 들어야 될 것 같고요.
그래도 지금처럼 열심히 하고 싶다는 마음을 놓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을 해요. 사실 편하게 있으면 편할 수 있거든요. 습관처럼 일을 한다고 하면, 제가 아무런 공부도 하지 않고 회의를 무난하게 할 수 있을 수도 있어요. 그치만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고 모든 순간에 치열하게, 맡은 일에 아쉬움 없게 하고 싶어요. 주어진 역할이니까 맡겨주신 분들한테 부끄럽지 않게 하자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책임을 많이 느껴요.
띠모 : 오늘 인터뷰는 여기까지입니다. 앞으로도 충실한 의정활동 기대하고, 띠모크라시 구독자분들과 함께 지켜보면서 함께 해나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