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띠모크라시 구독자분들에게 자기소개 먼저 해주세요!
저는 저를 세 가지 문장으로 소개하곤 합니다. '자치를 몸으로 배우는 활동가', '타인과 함께 성장할 줄 아는 청년', 그리고 '진정한 시민주권 도시 대전을 만들 준비된 신인'입니다. 88년생 호돌이 세대로서 다양성과 개방성을 갖춘 MZ세대이기도 하죠.
사실 제가 정치에 관심을 두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주민자치 현장이었습니다. 주민들 사이에 직접 섞여 생활하며 그분들의 삶을 경험했고, 거기서 자치의 진짜 의미를 몸소 배웠거든요. 단순히 머리로 하는 정치가 아니라, 현장에서 주민들과 함께 커온 시간들이 저의 가장 큰 자산입니다.
2. 정치인이 되겠다고 마음 먹기전에 지역에서 활동가로 살아왔는데, 어떤 활동들을 해오셨나요?
대학 시절 잠깐 서울에 있었던 것을 제외하면, 대전에서 13년째 지역 활동가로 살고 있습니다. 대전광역시 사회적자본지원센터에서 시작해 대덕구 주민자치회 자치지원관, 대덕구 공동체지원센터 등에서 일하며 행정의 메커니즘을 익혔죠.
최근 2년은 유성구 어은동에 있는 '윙윙'이라는 민간 기업에서 일했습니다. 그 전까지는 주로 누군가를 심사하고 지원하는 공공의 입장이었다면, 민간에서는 거꾸로 입찰에 참여하고 PT를 하며 평가받는 '을'의 입장을 처절하게 경험해 봤어요. 소상공인들이 겪는 현실적인 고충과 골목 상권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3. 많은 정당이 있는데 지금 더불어민주당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러가지가 있는데, 과거 대전사회적자본지원센터에서의 활동을 인정 받기도 했는데, 현장중심적이지 않다, 주민 조직은 못할 것이다라는 이야기도 있었어요. 그게 도전으로 다가오기도 했고, 매너리즘에 빠진 시기와도 겹쳐서 대덕구 자치지원관으로 도전하러 떠나기도 했었고요. 그리고 대덕구 자치지원관으로 있을 때 큰 충격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지방의원들이 주민자치회를 돕기는커녕, 자신들의 자리를 위협하는 경쟁 상대로 보고 사사건건 견제하더라고요. 그때 결심했습니다. '아, 주민들을 견제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들을 키워줄 수 있는 지방의원이 진짜 필요하겠구나' 하고요.
박정현 전 구청장님과의 인연도 컸습니다. '아동수당' 같은 정책을 통해 아이들을 단순한 보호 대상이 아닌 시민 주체로 대우하는 혁신적인 과정을 보며 정치가 세상을 바꾸는 매력을 봤죠. 그리고 제가 정치적 공격을 받았을 때 저를 끝까지 지켜준 건 민주당원들이었습니다. 가치를 지키기 위해선 정당이라는 단단한 울타리 안에서 싸워야 한다는 걸 그때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4. 여러 활동도 했는데,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는 어떻게 바라보시나요? 그리고 가장 먼저 제,개정 또는 폐지하고 싶은 조례가 있을까요?
차별금지법 제정이라는 큰 방향에는 당연히 찬성합니다. 하지만 지방의원으로서 제가 당장 실천하고 싶은 것은 '생활 공동체 존중 및 지원 조례'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전통적인 가족 형태가 아니더라도 함께 의지하며 사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들이 주거, 돌봄, 복지, 그리고 생의 마지막 순간인 장래 영역에서 단지 '가족이 아니라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게 하고 싶어요. 지방정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실질적인 '생활동반자법'을 만들고 싶은 거죠.
다만 퀴어 축제 참여 같은 상징적인 행위는 현재 민주당원으로서의 위치나 전략적 판단을 고려해 조금 더 신중하게 접근하려 합니다. 구호보다는 정책과 제도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드는 데 제 에너지를 더 집중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5. 통합 이슈가 한창 진행중입니다. 시민 숙의, 주민투표 등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고요. 여당이 추진하는 통합에 시민참여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많은데 어떻게 바라보시나요?
숙의가 부족했다라는 것에 동의하고요. 많은 시민분들이 '내 말을 안 듣고 하는 것 같다'는 정서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과정에서 아쉬울 수 있는 모습을 보였다고도 보고 있습니다. 저는 연합 혹은 통합을 하더라도 현 행정 체계를 건드리지 않고서 혁신 또는 균형발전, 그리고 수도권 일극 체제를 혁파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생각해요. 사실 개인적으로 연합에 상당히 공감을 많이 하고 있지만 돌아서게 된 이유가 행정체제 개편을 위한 방법으로 현재 상황에서 통합이 최선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효율성을 위해서도 그렇고요. 두 개의 지방정부가 협력을 해나가야 하는데, 이상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는 거죠. 숙의 공론도,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말도 기만적으로 들리는게 사실이지만, 현실적으로 그것이 맞다고 생각해요. 통합 이후 이야기해야 할 것도 많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