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띠모예요. 띠모는 더위와 싸우느라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요. 님은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더위에도 대전시와 대전시의회는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대전과 충남 통합을 진행하려고 하고, 시민사회 3조례 폐지에도 힘쓰고 있죠. 띠모도 질 수 없어 목을 쭉! 빼고 이곳저곳 열심히 지켜봤답니다.
그리고! 오늘은 특별히 연대하는 시민의 인터뷰도 함께합니다. 띠모와는 대전 광장에서 인연을 맺은 후 지금까지도 만나고 있는데요.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궁금하시다면 뉴스레터를 끝까지 읽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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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띠모크라시>
1. 대충 통합해~
- 대전과 충남 통합이 졸속으로 이루어지고 있어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한번 살펴봐요.
2. 대충 폐지해 ~
- 시민사회 3조례 폐지도 졸속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시민서명조차 무시하는 대전시의회의 행태를 정리해왔어요.
3. 제대로 제명해
- 송활섭 의원 징계 요구안이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됐어요. 징계안이 어떻게 다뤄지고 있는지 살펴봐요.
4. 오늘의 띠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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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과 충남이 통합을 진행 중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작년 11월 띠모크라시에서 간략하게 '대전과 충남 통합의 선언문'을 소개한 적이 있는요.
이후 대전과 충남은 통합을 위한 민관협의체를 구성하고 특별법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시민 의견 수렴을 한다고 대전에서는 토론회를 열기도 했었고요. 띠모도 중구에서 열린 토론회를 한번 다녀왔어요. 대전충남 통합 무엇을 한다는 건지 오늘 한번 살펴봐요.
토론회가 맞는건지 일단 의심
대전에서도 대전충남 통합 과정에서 설명과 홍보를 위해 자치구를 돌며 '공감 토론회'를 진행했는데요. 5곳 모두 평일 낮 시간대에 열리며 참여하기에 꽤나 어렵다는 점이 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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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광역시청 -
6월 9일 서구를 시작으로 7월 8일 대덕구에서 공감토론회를 마무리 했는데요. 모두 월, 화 평일에 열렸고, 시간도 14시, 15시죠. 정작 통합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의견을 내야할 시민의 참여를 고려하지 않았죠. 물론 주민자치회를 비롯한 시민 분들이 참석하긴 했지만, 통합이 이것만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중대한 사안인 행정통합을 대전시와 충남도가 시민참여와 민주적 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있는거죠.
그래서 통합 되면 무엇이 바뀐다는 거야?
통합이 되면 무엇이 바뀌는지 너무 궁금하죠. 띠모가 토론회에서 듣고 온 변화는 "인구 357만명, 지역총생산 197억원, 수출액 972억달러"를 달성한다는 거예요. 이걸 또 국제적으로 비교했는데요. 유럽 기준으로 인구 32위에 해당하는 크로아티아, 지역 총생산은 23위인 슬로바키아와 비슷해진다고 하고요. 미국과 비교할 때는 30위권의 유타주, 39위인 뉴멕시코주와 총 생산이 비슷해진다고 해요.
이것 말고도 대전의 연구인프라와 충남의 산업단지는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기에 향후 경제적으로 많은 성장을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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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세종연구원 홈페이지-
이 외에도 대전-태안철도 건설, 대전-보령 고속도로 등 광역 도로망이 확충되기도 하고 통합으로 늘어난 재정은 주민복지, 문화시설 설치로 이어진다고 이야기했어요.
그런데 이런 광역 교통망이 꼭 통합을 해야만 확충할 수 있는 걸까요? 그리고 늘어난 재정이 주민복지, 문화시설 설치로 이어진다는 보장이 있을까요?
그 재정이 다시 무분별한 개발로 이어지지 않을 거란 보장도 없죠. 이처럼 '좋은 효과'만 이야기하는 것은 통합을 오히려 방해할 뿐이에요. 통합으로 우려되는 지점도 이야기해야겠죠. 실제 토론회에서도 통합의 기대효과만 이야기했지 그 근거나, 우려되는 점들은 전혀 없었어요.
언론에 기고된 칼럼에서도 시대를 거스르는 발상이라며 비판이 나오고 있는데요. 대전은 도시 공간으로 교통혼잡, 주거밀집, 도시 재생 등의 도시문제가 중심인 반면, 충남은 넓은 지역에 인구가 분산된 농어촌 기반 지역으로 고령화, 농업 경쟁력 악화, 지역 소멸과 같은 전혀 다른 과제가 있죠. 그래서 단일한 해법이나 통합된 행정 체계로 풀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실제로 대전의 문제와 충남의 문제는 다르죠. 그리고 지역 간 갈등이 발생할 경우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겠죠. 지금도 대전시의회를 보면 동구, 대덕구, 중구는 원도심 지역으로 서구, 유성구에 비해 소외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요. 서구에서도 도마동 일대와 둔산 지역 간의 격차가 있다고 하고요.
대전 내에서도 이렇게 풀기 어려운 지역 격차를 초광역에서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미리 논의를 하는 게 필요하겠죠. 그리고 '지방분권', '풀뿌리 민주주의' 이야기도 나오는데, 더 넓은 지역에서 한 명에게 집중되는 권력이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일인지도 이야기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특별법 초안이 비공개 상태라는 거예요. 특별법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도 모른 채, 대전과 충남 시민들은 통합을 해야 된다는 거죠.
가장 중요한 법안과 자료가 공개되지 않은 채 '의견 수렴'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것들이 정당할까요?
'이장우 시장과 김태흠 지사의 정치적 치적 쌓기'가 아니라면 제대로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통합을 추진해야겠죠. 님도, 앞으로 대전과 충남의 통합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어요. 통합이 두 단체장의 의지만으로 되는 것이 아닌 시민의 의견으로 만들어져가야 하는 걸 알았으면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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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9명의 시민 분들의 서명을 대전시에 제출했고, 대전시의회에도 별도로 제출했어요.제출 이후에도 시민 분들의 서명이 이어져 1,000건이 넘기도 했고요. 이처럼 시민의견 수렴 없는 대전시 행정을 비판하고 공익활동을 확산하고 지키기 위한 시민 분들의 지지가 이어졌는데요.
하지만 이 시민사회 3조례 폐지안은 7월 16일 대전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에 회부 됐고, 그대로 원안가결 됐어요. 4명의 행정자치위원 중 안경자 의원만이 반대 논리를 대며 반대했지만 3명의 찬성이 있었고요. 그리고 회의에서는 989명의 시민 의견은 단 한 마디도 다뤄지지 않았어요. 띠모가 회의를 직접 봤는데요. 가결 이후 입장을 내기도 했어요. 어떤 내용이 다뤄졌는지 더 자세히 살펴볼게요.
이중호, 너 뭐 돼?
16일 진행된 행정자치위원회에서 특히 이중호 의원이 제기한 주장은 편협한 인식과 지방자치에 대한 몰이해를 고스란히 보여줬어요.
먼저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뭔지 잘 모르는거 같아요. 이중호 의원은 시민사회가 비정부성, 자발성을 가져야 한다고 하는데요. 시민사회니까 시민의 적극적 참여가 필요한 거 맞죠. 하지만 여기서 지방자치단체의 지원과 협력이 불필요하다고 주장했는데요.
그런데 지방자치법 1조는 주민의 지방자치행정 참여를 보장하고, 대한민국을 민주적으로 발전시키려는 목적으로 한다고 하고 있어요. 지역의 주민은 단순히 정책, 행정의 수혜자가 아니라 능동적 주체고, 지방자치단체는 시민들의 참여를 촉진하고 신뢰와 협력이라는 사회적 자본을 증진시킬 책임이 있죠.
이중호 의원의 주장은 지방정부 역할을 극도로 축소시킬 뿐이고, 시민의 행정, 예산 등의 참여도 제한시킬 뿐이에요. 더 많은 시민참여가 행정을 투명하게 만든다는 것을 모르는 걸까요? 그리고 시민 참여의 지원 형태도 단순 재정지원으로만 이해하는 단순한 발언을 했는데요. 시민참여의 지원의 형태는 더 많은 공론장, 다양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이뤄져야 되겠죠.
그리고 폐지에 대한 그 어떠한 근거를 제대로 이야기하지 못했어요. 10년 간 지원했으니 역할이 끝났다는 이야기를 계속 해오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 성과에 대한 평가나 근거가 없었어요. 앞선 센터 폐쇄에서도 그냥 대전시의 일방적인 주장뿐이었어요. 목적을 이루었다, 다른 유사한 공간, 조례가 있으니 지원 가능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죠.
조례 폐지의 이유가 성과 분석도 없이 일방적으로 센터들을 폐쇄했던 것들에 대한 이유가 되지 못하죠. 그리고 사회적자본 확충 조례의 경우는 센터 운영이 주 목적인 조례도 아니고요. 그렇다면 여기서 의문이 하나 들어요. 국민운동 3단체(새마을운동조직, 자유총연맹, 바르게 살기운동 조직)는 왜 지원을 하며, 대전시의회는 조례까지 제정해 더 지원을 하고 있는지 설명이 필요하겠죠. 그런 운동 조직들은 시민사회단체가 아닌 건가요? 수십년 간 지원하고도 성과가 없어서 계속 지원하는 건 아닐 테죠. 그렇다면 지원하는 이유와 지원하지 않는 이유를 이야기해야 할텐데, 그 이유를 이야기할 거라고 기대도 안해요. 그리고 이중호 의원은 변호사를 겸직 신고 했는데, 변호사 업무도 근거 없이 하는 건 궁금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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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운동 3단체가 뭐야?
흔히 국민운동 3단체라고 불리는 단체가 있는데요. 바로 새마을운동중앙회, 바르게살기운동중앙협의회, 한국자유총연맹이에요. 이 세 단체는 정부의 보조를 받으며 국민의식, 사회봉사, 지역사회 발전 등을 목적으로 활동을 하는 곳이에요. 대전에도 당연히 지역조직이 있고요.
- 2025년 4월 제정된 바르게살기운동 조직 지원조례에요. 목적은 바르게살기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밝고 건강한 사회를 구현하고 대전광역시의 발전에 기여한다고 되어있어요. 바르게살기운동의 사업, 활동 교육을 지원할 수 있고요. 그리고 육성법에 따라 공유재산을 무상으로도 사용할 수도 있고요.
- 새마을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고, 대전의 발전을 위해 헌신, 봉사하는 새마을운동조직과 사업 지원에 필요한 사항을 정한 조례에요. 새마을회의 사업이랑 운영, 그리고 활성화를 위한 경비를 지원할 수 있다고 되어 있요.
- 자유민주주의를 항구적으로 발전시키고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 함을 목저긍로 하고 있고요. 자유민주주의 역량 강화 사업, 교육사업, 운영비 등을 지원 할 수 있다고 되어 있어요. 바르게살기운동조직과 마찬가지로 육성법에 따라 공유재산 및 시설을 무상으로 대부, 수익 하게 할 수도 있다고 규정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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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이야기 해보면, 이번 제288회 임시회는 대전시 2차 추경도 같이 다뤘는데요. 행정자치위원회 소관 사업을 살펴보면 새마을 지도자 역량강화 연찬회 사업으로 1,800만원 지원이 있어요. 사유는 연찬회를 통해 일류경제도시 대전 실현에 기여할 지도자 역량강화라는 거예요. 이 외에도 전국 바르게살기 회원 사업으로 제주도 참가지원도 666만원 증액해 1,206만원, 자유총연맹 시지부 사업으로 1,250만원의 1인 인건비 증액이 될 예정이에요. 대전시민단체 한마당 사업도 신규 편성하는데, 추진계획에 국민운동단체가 명시되어 있고요.
이상하지 않나요? 국민운동단체도 시민사회단체죠. 이중호 의원 말대로면 시민의 자발성과 참여가 중요한데 지도자 역량 강화사업 지원까지 하고요. 왜 대전시가 지원해서 지도자 역량 강화 사업을 해야 하는건지 알 수 없네요. 시민사회 3조례 폐지안처럼, 지원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는게 일관된 입장일 텐데, 이중적인 태도만 보여준 행정자치위원회였어요.
이렇게 명분 없이 기본 조례들은 폐지하면서, 국민운동 단체들에는 지원을 하는게 앞뒤가 맞지 않죠. 적어도 폐지하려는 본인들의 기준은 명확하다면 이해라도 하겠는데, 기준도 없이 멋대로 없애려는 게 이해 할 수가 없는거죠.
그런것보다 더 심각 한건 시민들이 직접 서명해 제출한 대전광역시 시민참여 기본조례는 단 한 줄도 언급이 없었어요. 대전시의회는 시민의 대의기관이라는 역할을 부여받았어요. 그렇다면 적어도 이 시민들의 서명에 대해 깊게 고민 하고 반영했어야 해요. 그런데 그런 고민은 전혀 하지 않았어요. 이것 자체만으로도 행정자치위원회는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라고 평가 할 수 있겠죠. 그냥 집행부의 뜻대로, 이장우 시장의 뜻을 그대로 반영한 위원회가 된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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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어떻게 돼?
바로 오늘(7월 23일) 제288회 대전시의회 임시회가 폐회되어요. 그렇다는건 오늘 본회의에서 이 조례안들을 심사한다는 거죠. 김민숙 의원은 반대 토론을 신청을 했고요. 김민숙 의원 시민참여기본조례 시민 청구가 있었으니 시민의 뜻을 받아 토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어요. 이중호 의원도 반론을 신청해 이야기했는데요. 지난 행정자치위원회 때 했던 이야기와 달라진 게 없어요. 역시나였어요.
각 조례에 대해 김민숙 의원의 반대토론이 있었고, 이중호 의원의 조례안 폐지 찬성 토론을 진행했어요. 각각의 조례안에 투표가 있었고요.
대전광역시 NGO지원센터 설치 및 폐지 조례안은 17명 중 찬성14명(김영삼, 김진오, 민경배, 박종선, 송인석, 이금선, 이병철, 이상래, 이재경, 이중호, 이효성, 정명국, 조원휘, 황경아) 반대3명(김민숙, 방진영, 안경자)으로 가결됐어요.(결석 김선광, 박주화, 이한영, 송활섭)
대전광역시 시민사회 활성화와 공익활동 증진에 관한 조례 폐지안도 찬성 14명, 반대 2명, 기권 1명으로 가결됐어요.
대전광역시 사회적자본확충조례는 방진영 의원의 반대토론, 그리고 안경자 의원도 추가 발언이 있었어요.
반대토론이 있었지만 찬성 13표, 반대 4표로 폐지안이 가결됐어요.
이번 결과는 대전시의회는 시민의 뜻을 무시한 결과예요. 시민참여 기본조례에 따른 토론회도 열리지 않을 가능성도 더 높아졌고요.
조원휘 의장은 강한 의회를 표방했지만 결국에는 대전시, 그러니까 이장우 시장의 정책 방향대로 흘러간 거겠죠. 대전시의회는 거수기 의회를 넘어서 이장우 시장의 친위대 역할을 자처하고 있죠.
강한 의회라는 건 시민을 대상으로 강한 의회였나봐요.
이 조례들이 폐지된다고 하더라도 공익활동이 더 작아지거나 없어지는 건 아니에요. 띠모와 함께 더 투명하고 시민 의견이 수렴되는 시와 의회를 만들기 위해 더 끈질기게 계속해서 지켜보고, 요구해나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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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띠모크라시에서 송활섭 의원 선고일이 7월 10일로 미뤄졌다는 소식 짧게 전해드렸는데요. 띠모가 대전지방법원으로 직접 방청을 다녀왔어요.
7월 10일 1심 재판 결과, 송활섭 의원은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선거 사무를 보던 어린 여성인 피해자를 추행해 그 죄질이 불량하다”고 말했는데요. 이는 법원이 권력형 성범죄 사실을 명확히 인정한 결과입니다. 이에 따라 송활섭 의원에 대한 대전시의회의 징계 결정이 더 중요해졌어요.
특히 대전시의회는 작년 송활섭 의원의 피소 이후, 윤리특별위원회에서 제명안을 의결했지만 본회의에서 부결했던 적이 있죠. 조원휘 의장은 당시 부결 이후 “사법적 판단에 대해 지켜보겠다”고 이야기했는데요. 재판 결과가 나온 지금은 어떤 생각일지 궁금하네요.
대전의 여성단체, 시민단체, 그리고 정당은 선고 다음날인 7월 11일, 대전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송활섭 의원의 제명을 촉구했어요. 즉각 제명해야만 시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기자회견 이후 조원휘 의장실에 방문해 그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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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회 회의규칙 제79조 1항에 따르면, 의장은 징계대상의원이 있을 때 이를 본회의에 보고하고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해야 하는데요. 이 때문에 7월 11일 본회의에서, 조원휘 의장은 송활섭 의원의 1심 선고 사실을 보고하고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했어요.
현재 윤리특별위원회 심사를 위한 ‘윤리심사자문위원회’가 진행 중입니다. 1차회의는 일사부재의 원칙에 따라 징계는 타당하지 않다는 의견을 냈는데요. 이것은 형사법 등 처벌을 받은 자는 같은 내용으로 다시 처벌을 받지 못하게끔 만든 제도예요. 송활섭 의원은 어떠한 징계를 받은 적도 없죠. 그런데 일사부재의라는 논리는 타당하지 않아요.
그리고 지방자치법 80조에서 일사부재의 원칙은 같은 회기 내에서 부결된 안건을 다시 제출할 수 없다라고 규정하고 있어요. 다음회기에 다시 발의하는 것은 법적, 규정으로도 문제가 되지 않아요. 그러니까 지난해 송활섭 의원 제명안은
이러한 사실관계조차 확인하지 않고 일사부재의를 다시 이야기 하는 것은 윤리심사자문위원회의 기능과 자질을 의심하게 만들뿐이에요.
대전시의회는 법원처럼 처벌을 내리는 곳이 아니에요. 선출직 공직자의 윤리성, 도덕성을 평가하는 행정적 절차이며, 이의가 있을 시에도 행정소송을 통해 절차를 밟는거고요. 윤리심사자문위를 비롯해 윤리특별위원회 등 대전시의회는 법률 해석이 아닌 윤리성, 도덕성을 기반으로 판단을 해야겠죠.
아직 송활섭 제명은 언제 이뤄질지 몰라요. 강제추행으로 유죄가 인정된 사람이 의원으로 있는 건 이해 할 수 없는 게 당연한거 아닐까요? 대전시의회에 빨리 제명하도록 더 강하게 함께 요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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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하는 시민 '평화'
오늘의 띠View 주인공은 요즘 띠모가 가는 곳마다 마주치는 분입니다. 사실 띠모가 가지 못하는 현장까지 수많은 곳에 연대하고 있으시기도 한데요. ‘말벌시민*’이라는 말에 딱 맞는 평화님과 함께했습니다!
*말벌시민 : 연대가 필요한 현장에 즉각 달려가서 함께 행동하는 시민을 뜻하는 말. TV 프로그램에서 인터뷰 도중 꿀벌을 지키기 위해 말벌이 나타나면 어디든 뛰어가는 ‘말벌 아저씨’에서 비롯된 신조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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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사기*와 우사기의 정체성이 적힌 명함
(*우사기: 치이카와 캐릭터 중 하나로, 평화님의 최애 캐릭터. 투쟁 현장에 늘 함께한다.)
띠모 : 안녕하세요. 띠모크라시 구독자 분들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평화 : 안녕하세요, 저는 주로 대전과 세종에서 활동하고 있는 무지개 동지 평화라고 합니다.
띠모 : 평화님은 윤퇴진 광장에 자주 나오시면서 띠모랑 인사를 나누게 되었잖아요. 혹시 광장에 처음 나오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평화 : 계엄 이후부터 광장을 나오기 시작했는데요. 처음은 12월 6일 금요일이었거든요. 주말이면 사람이 더 많고 안전하다고 느껴지잖아요. 근데 그걸 기다리지 못하고 바로 서울에 갔습니다.
띠모 : 아, 서울로 가셨군요?
평화 : 네, 국회에 갔었어요. 사실 계엄 당일이나 직후에 계속 갈까 말까 고민했었거든요. 내가 가도 되나, 너무 늦지 않았나, 가도 괜찮은 건가.. 고민을 계속 하다가 간 게 금요일 밤인데요. 제가 그 해 퀴퍼에서 마침 프라이드 플래그(=무지개 깃발, 퀴어를 상징함)를 샀던 지라, 그걸 들고 갔습니다. 두렵지만 우리는 분명 거기 있다고 알리고 싶었던 것 같아요.
띠모 : 그러면 밤샘도 하신 거예요?
평화 : 네. 근데 너무 힘들어서 거기 현장에서 밤을 새진 않았고요. 새벽 쯤에 결국 찜질방에서 눈을 붙였어요. 그 다음 토요일 집회도 같이 했었습니다.
띠모 : 고생 많이 하셨네요. 그런데 대전 광장에서도 자주 나오셨잖아요. 지금까지 광장에 나오면서 그때의 감정이나 기억 중 지금도 또렷하게 남아있는 장면이 있다면요?
평화 : 기억에 남는 건, 대전 집회는 아니지만 국회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그때 국회에서 너무 긴장을 해가지고 프라이드 플래그를 거꾸로 달았거든요. 나중에 사진 찍은 거 보고 알았어요. 그때 그만큼 너무 좀 무섭고 외롭고 그랬어요. 혼자 덜컥 갔으니까. 근데 이렇게 긴장된, 엉망인 그런 상태에서도 말을 걸어주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그때 한 10명 정도 말을 걸어주셨는데, ‘무지개 깃발 들고와주셔서 감사하다’고 하셨어요.
근데 그건 파면되고 지금까지도 계속 듣고있는 말이거든요. 최근에는 태안에서 돌아가신 노동자 분 추모 문화제가 있었잖아요. 그때도 프라이드 플래그를 들고 갔더니 고맙다고 인사해 주신 분이 계셨어요. 그래서 뭔가 제가 하는 의미가 굉장히 크지도 않고 사실 모르는 분들 많으실 텐데, 그래도 아예 의미가 없진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원래는 개인 깃발이 있었거든요. 우사기 깃발. 근데 그건 약간 일찍 역사박물관에 기증을 했어요. 물론 그 깃발 덕분에 다른 분들도 좀 뜻깊게 만나고 그랬어서 의미는 있었지만요. 제가 자주 가는 대전 광장이나 다른 광장에 프라이드 플래그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결국 그렇게 바꿔 들게 됐어요.
띠모 : 우사기 인형을 매번 들고 나오시던 게 기억에 남아요. 평화님에게 우사기란 뭔가요?
평화 : 제 행복의 표식이자 용기의 상징입니다. 근데 약간 여담이지만 우사기가 나오는 작품이 치이카와잖아요. 그게 캐릭터도 굉장히 귀엽고 뭔가 아동용 만화처럼 어린이 분들도 많이 보신다고 하는데, 세계관이 좀 암울해요.
개인적으로는 안전하지 못한 노동 환경을 배경으로 다루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왜냐하면 실제로 우사기는 일용직이거든요.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 사는. 그러면서 당연히 노조가 없겠죠. 뭔가 그 치이카와 사회를 관리/규정하는 단체도 있는데, 아마 생명수당도 없을 거예요. 실제로 우사기가 토벌 작업도 하는데, 토벌이 괴물이랑 싸우는 거거든요. 토벌하면서 실제로 목숨을 잃는 종족들도 있고요.
그래서 제가 우사기를 들고 오는 게, 제가 그 캐릭터를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그 친구가 일용직 노동자이자 농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우사기가 트랙터도 몰고 잡초 뽑는 자격증도 있어요. 제가 집회 초기 때 광장에서 인사 차원으로 이런 걸(명함, 아래 사진 참조) 드리곤 했거든요. 제가 아무래도 아는 사람이 없다 보니까.
저는 이 캐릭터를 좋아하는 오타쿠지만 이렇게 농민, 노동자랑 연대하는 퀴어입니다. 약간 이런 걸 알리고 싶었던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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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님이 생각하는 우사기의 정체성을 적어 만든 명함
띠모 : 오, 최애 캐릭터, 그리고 그 정체성들과 함께하는 집회! 너무 멋져요. 이렇게 우사기와 함께 집회에 나오시면서 처음 한두 번이 아니라, 꾸준히 참여하게 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평화 : 음.. 저는 어떤 행동을 할 때 부끄러움, 그러니까 수치와 자기반성이 계기가 되거든요. 이걸 계기로, ‘환대’가 지속하게 되는 원동력인 것 같아요.
파면 이후로도 집회에 계속 나가고 싶다고 처음 생각했던 게 “남태령 대첩” 때였어요. 그때 말 그대로 모두를 환대해주는 농민 분들, 동시에 그 환대에 용기를 내서 무대 위에 섰던 어떤 퀴어 분이 계세요. 광화문 집회에도, 여기 남태령에도 같이 오고 싶었는데 결국 함께하지 못했던 트랜스젠더 친구가 있었다고 발언언하셨거든요. 그 친구를 호명할 때, 좀 다짐했던 것 같아요.
저도 광장에 같이 나오고 싶었던 소중한 친구가 있었는데요, 이제는 그럴 수 없으니까. 뭔가 나를 향한 환대가 기쁜 만큼, 그 환대를 받을 수 없었던 이유를 알아서. 뭔가 슬픈 만큼 용기를 내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이걸 고통으로 느끼지 않기 때문이겠죠. 어떤 현장인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한 몇 십년 전에, 아마 철거민 투쟁으로 알고 있는데 그 분들이 계속 오랫동안 투쟁할 수 있었던 게 ‘즐거움’을 원동력으로 했기 때문이라고 한 걸 봤거든요. 또 세종보 다큐에서도 나왔는데요. 세종보 투쟁이 한 200일 쯤 됐을 때, 임도훈 님이 하셨던 말씀이 좀 기억에 남아요. “다들 ‘힘들고 오랜 투쟁을 하는데 밝고 명랑해보였다’고 말하는데, 그게 200일을 넘긴 이유가 될 겁니다.”라고 하셨거든요. 물론 막연히 투쟁 현장을 즐길 순 없다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즐거움을 가지면 뭔가 꾸준히 할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띠모 : 역시 즐기는 사람이.. 계속할 수 있군요, 뭐든. 그래서인지 평화님은 윤퇴진 광장 이후 미아리, 반올림, 청소노동자 복직투쟁, 세종보, 오송참사 등 지금까지도 여러 투쟁 현장에 함께하고 계신데요. 이런 활동을 통해 어떤 걸 바꾸고 싶으신가요?
평화 : 음. 사실 지금은 사실 이해나 그런 것까지는 바라지 않고요. 눈 앞에 있는 존재를 부정하지 않고, 차별하지 않고, 그냥 죽지 않게 뒀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띠모 : 그렇다면 평화님은 활동을 계속해나가기 위해, 혹은 더 많은 사람이 함께하려면 “이런 게 필요하다” 라는 게 있다면 뭘까요?
평화 : 당장 생각나는 건 두 가지인데, 하나는 교통비예요. 최근에 갔던 재난 인권 관련 집담회에서는 타지에서 온 참가자에게 차비를 지급하더라고요. 그런 경우가 없었어서 기억에 남네요. 금전적인 건 이거고요.
나머지 하나는 결국 제가 이렇게 여러 지역에 있는 투쟁현장에 가는 이유는 저희 지역(=충남)에 제대로 된 단체가, 제가 소속할 단체가 없어서 그런 거거든요. 이런 고민을 말하면 대부분 “그럼 네가 만들어라”고 하시는데요. 저는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모르겠거든요. 일단 제가 그런 걸 해본 경험이 없어서요. 그래서 만약 이런 걸 같이 해주거나, 누군가 선배로서 이끌어준다면, 그래도 조금은 용기가 나지 않을까요?
띠모 : 네, 충남에 계신 분들의 많은 연락 바랍니다. 인터뷰가 거의 끝나가는데요. 광장과 그 이후 활동을 함께한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평화 : 너무 흔하긴 한데, 죽지 말고 서로 사랑하면서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5.31 정의로운 전환 대행진’으로 태안에 갔는데요. 그때 소원지에 소원을 적는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거기에 ‘모두 함께 살아서 내일로 가자’ 이렇게 적었거든요. 그런데 다녀온지 얼마 안 돼서 노동자 분께서 돌아가셨잖아요. 그래서 저는 서로 안 죽고 잘 살아갔으면 좋겠어요.
띠모 : 마지막으로 띠모크라시 구독자 분들에게도 한 마디 해주세요.
평화 : 띠모처럼 목 쭉 빼놓고, 열심히 감시하면서 연대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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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2)주의 지방의회!
지난 2주간 전국 지방의회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띠모가 알려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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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회
- 이병철 의원 당원권 정지 1년
- 국민의힘 대전시당 윤리위원회는 이병철 대전시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1년을 결정했어요. 이유는 대전시의회 운영위원장 보궐선거 관련해 당론 결정에 불복해 운영위원장 후보로 출마했다는 것이 이유에요. 운영위원장은 이한영 의원이 됐고요. 이병철 의원은 불복 절차를 밟겠다고 했어요.
대전동구청
- 동구청 역대 부구청장 25명 액자 게시
- 동구청 구청장과 부구청장 실이 있는 회의실에 역대 부구청장 사진이 걸려있다고 해요. 굉장히 권위주의적이면서도, 자기만족적인 행정, 이해할 수 없네요.
세종시의회
- 상병헌 의원 7월 24일 강제추행 1심 선고 예정
- 동료의원을 강제추행한 혐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병헌 의원에 대해서도 바로 내일(24일) 1심 선고가 이뤄질 예정이에요. 무고 혐의도 추가되 재판을 받고 있어요. 어떤 결과가 나올지 함께 지켜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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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재생에너지법 5만 국민동의 청원]
공공재생에너지법 5만 국민동의청원이 이제 곧 마감됩니다.
띠모를 보내느 지금 만명이 모자라요!!!
6.28(토)-7.27(일)까지 30일간
5만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사람이, 동물이, 식물이 죽어갈 정도로 심각한 폭염과 혹한! 우리의 삶마저 위협하는 이 기후재난은 공공재생에너지법을 통해 해결할 수 있습니다!
지구도 지키고 / 발전노동자도 지키고 / 전력공공성도 지키는 공공재생에너지법 입법청원에 많은 동참을 요청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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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A님🙌
대전시의회는 대전광역시청 분관으로 바꿔도 되겠네요. 이장우를 왜 이렇게 좋아하죠?
ㄴ띠모의 답변 : 정보공개청구조례 개정은 이번 회기에서 다루지 않는다고 해요. 그래도 계속 지켜봐요! |
구독자 B님🙌
송활섭 언제 제명되나요?
ㄴ띠모의 답변 : 제명될때까지 띠모크라시에 작성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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